“랜섬웨어 해커에 13억 주기로”…“역대 최대”
랜섬웨어 악성코드에 감염돼 웹사이트 3천400여 개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은 웹 호스팅 업체가 결국 해커 집단에 거액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.
좋지않은 선택인 것은 알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.
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<리포트>
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는 해커집단에게 13억원 상당을 지불하고 데이터 복구를 위한 암호를 전달받기로 합의했습니다.
지난 10일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서버 153대가 감염된 지 나흘 만의 협상 타결입니다.
국내에서 랜섬웨어 해킹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해커집단에게 지불한 액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.
<인터뷰> 황칠홍(인터넷나야나 대표) : "서버 한 대당 복구 비용을 나눠서 보낸다고 했더니 (해커들이) 그렇게는 안 받겠다고 해서 세 번에 나눠서 보내는 걸로 협상이 됐습니다."
돈을 받은 해커 집단이 약속대로 데이터를 복구할 암호를 보내오면 현재 마비된 3200여 개 사이트는 순차적으로 복구될 수 있습니다.
업체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려면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해커에게 돈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.
<인터뷰> 황칠홍(인터넷나야나 대표) : "불법인 건 알지만 저희 고객의 2차 3차 피해까지 하면 수십만 명이라고 판단하거든요. 그 사람들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기 때문에."
문제는 돈을 건네받은 해커들이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입니다.
또 불법 행위를 한 해커 집단과 협상하고 대가를 지불한 선례를 남기면서 비슷한 공격이 잦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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